게임QA와...게임의 품질..
예전부터 게임QA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자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고 있다가 최근에 시간이 좀 많은 관계로 이렇게 해보게 되었네요. 나름대로 글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위해서 게임QA에 지원하고 싶은 한 미녀와 대화하는 설정으로 글을 풀어보았습니다. 하핫~
QA란 것은 뭔가요? QA(Quality assurance)는 한국말로 직역하면 품질보증이라는 뜻입니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최종사용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에서 부터 개발, 마케팅,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통틀어 이루어지는 품질향상을 위한 모든 활동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주기적으로 특정 집단이 개발과정이나 개발중인 제품을 체크하고 관리 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QA 라면 게임의 품질을 보증(혹은 관리)하는 사람들이군요? 대외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사실은 약간 다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QA팀의 대부분은 위에서 정의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QA의 의미처럼 기획, 개발, 마케팅 그리고 서비스와 같은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거나 체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게임품질을 보증(혹은 관리)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아..그렇군요. 그렇다면, QA팀이 실제로 하는 일은 뭔가요? 현재 대부분의 QA팀에서 하는 주요 업무는..
첫째 제품의 현재상태를 파악하고.. 둘째 제품의 현재상태를 파악하며.. 셋째 제품의 현재상태를 파악합니다.. 넷째 그리고 디자인에 참여합니다...
첫째, 둘째, 셋째가 같은 이유는 QA팀의 업무 중 75%가 제품의 현재상태를 파악(테스트)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로 인해서 나오는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버그리포트입니다. 이 버그 리포트는 게임개발과 출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결정의 근거가 됨과 동시에 동료 개발자들에게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게임의 안정성확보를 위한 기본자료로 활용됩니다.
75%의 업무가 제품의 현재상태 파악(테스트)이라면 나머지 25%의 업무는 디자인에 참여하는 겁니다. QA팀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다 보면 레벨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 등에서 좀더 개선할만한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QA팀은 해당 디자이너와 협의하여 좀더 좋은 제품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여기서 제가 한가지만 살짝 집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기획팀이 세부적인 모든 것을 디자인 한다고 말을 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그런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게임회사에서 주인공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있다고 합시다. 기획자가 주인공의 기본적인 컨셉을 잡게 되면 원화가들이 그의 컨셉에 어울릴만한 몇 가지 샘플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그림을 고르고 수정하는 방식을 통해서 주인공의 겉모습이 탄생하는 겁니다. 여기서 디자인에 참여한 사람은 기획자와 원화가 입니다. 이 프로세스는 게임의 제작의 모든 분야에서 똑같이 적용됩니다. 캐릭터들의 모션을 디자인 한다던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디자인 할 때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기획자가 모든 것을 디자인한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사실 개발에 관련된 모든 팀이 실제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보기에 위의 업무들은 게임의 품질을 향상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군요. 예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QA팀의 업무가 게임의 품질향상에 직접적인 영향를 주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QA팀의 존재나 그들의 업무능력이 품질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아니 왜죠? QA팀이 있으면 품질이 향상되는 것 아닌가요? 아니요! 안타갑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QA팀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QA팀은 오류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찾아낼 뿐 오류를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이죠. 또한 정말 좋은 디자인을 제시했더라도 그 디자인이 적용되느냐 마느냐는 QA팀 영역 밖의 일입니다. 그래서 QA팀의 존재 여부가 품질의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다양한 이유(타당하든 타당하지 않든)로 인해서 수정하지 않거나 또는 할 수 없게 되면, 제품의 품질향상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는 거지요. 실제로 이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답니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QA팀의 업무가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보단 품질을 구성하는 요소 중 안정성(신뢰성)이라는 특정요소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QA팀이 하는 업무 중 75%는 테스트이고 테스트의 목적은 주로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본자료 확보에 있습니다.
안정성이라.. 전 게임의 품질 = 재미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아닌가 보군요.. 우리가 게임의 품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의 품질을 지나치게 “재미” 에만 국한 시켜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엔터테이먼트 제품이기 때문에 재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재미만으로 게임의 품질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재미는 우선적으로 고려될 뿐이지 그것이 품질의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영화를 선정할 때 우선적으로 내용을 고려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화질과 극장에서의 좌석위치나 안락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MP3플레이어를 구매할 때도 음질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이쁜지, 고장은 없는지, 기능이 사용하기 편한지 등을 고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그렇다면 게임을 품질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나요? 사람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겠지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게임의 품질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재미, 안정성, 사용자편의성 입니다. 게임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실제로 이 세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만 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기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런대 만약 게임플레이 중에 수업 시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패치를 해도 버그가 난리를 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DVD를 전자렌지에 구운 다음 개발사로 다시 돌려 보낼 겁니다. 반대로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 했지만 12시간을 플레이 하는 동안 아무런 재미도 얻지 못했다면 사람들은 디스이즈게임과 룰리웹에서 개발자들을 조롱하거나 낚시글(나만 이 게임에 낚일 수 없음으로..)을 올리거나 불매운동을 감행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겠죠. 그리고 아무리 게임이 재미 있어도 WASD로 시점 변환을 하고, 마우스로 이동하며, DEL키로 총을 쏘거나, 내가 게임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등의 사용자의 편의성을 완벽하게 무시한 FPS게임은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에 따라 두 세판 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럼으로 게임의 품질 = 재미 + 안정성 + 사용자편의성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궁극적으로 게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게임의 품질 향상은 개발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품질에 대한 의식이 올바를 때만 가능합니다. QA팀이 게임의 품질에 있어서 안정성에 주로 영향을 미치듯이 개발에 관련된 모든 팀은 그 나름대로 주된 영향력을 미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것은 재미일수도 있고 사용자 편의성 일수도 있으며, 한 단계 내려가서 레벨디자인이나 연출과 같은 재미를 구성하는 한 요소일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있음으로 그 부분에서 최고수준의 결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고 협력하는 것이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의식만 있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의식을 지지해주고 품질을 우선시하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경영자들과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올바른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왠지 방법이 좀 시시하고, 너무 추상적이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갑게도 특별한 방법 따위는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성공을 위한 특별한 지름길이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죠 ~
아~ 정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혹시 끝으로 하실 말씀이라도.. 아름다우시군요….
잘생기셨어요.. 감사~
-_-;; 죄…죄송합니다 여러분…. ( 0)  ( 0) |
ProductionKim
2008/08/18 14:53
2008/08/18 14:53